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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투자

콩 로열티 40억 제안, 청양고추 로열티처럼 될까?

새빨간 단풍이 거리를 수놓고 날씨가 쌀쌀해짐에 따라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이 땡기는 계절이 됐습니다. 이에 칼칼한 맛을 내는 청양고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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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로열티 지급, 10년간 종자 로열티 8천 억원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은 무엇일까요? 단맛? 고소한맛? 느끼한맛? 아마도 제일은 '매운맛 = 청양고추'일 것입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주변 곳곳에서 매운맛을 즐겨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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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알려드린대로 청양고추의 특허는 외국 회사(몬산토)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우리가 청양고추를 먹을 때마다 로열티를 외국 회사에 지불하고 있어요.
10년간 종자 사용 로열티만해도 8천 억 원이 나가고 있는 상황.

콩 로열티 40억 원 제안한 외국 회사

다음 타켓은 콩이 될까요?
한국의 야생콩, 토종콩 보존에 한평생을 바진 전남대학교 정규화 교수.
그가 보유하고 있는 콩 종자 숫자만 7천(7000) 점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차린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종자 외국 회사는 2012년 정교수에게 메일 한통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정교수가 갖고 있는 한국콩 종자 그리고 아시아 콩 종자를 넘긴다면 그 종자에서 나오는 전 세계의 매출액의 1%를 주기적으로 주겠다는 것.

이는 4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때문에 힘들다면 그냥 일시불로 20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도 받았다고 하네요.

40억 제안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콩 로열티 40억 원 거절
청양고추 로열티 꼴 날까봐

정교수는 외국 회사의 솔깃한 제안에 망설임 없이 단박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말하길 자신은 장사꾼이 아니라 교육자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종자를 넘기게 되면 나중에 어떤 파장으로 돌아올 지 가늠할 수 없는 것.

한국인이것이라고 알고 있는 한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청양고추.
하지만 안타깝게도 IMF 시절에 외국 회사에 헐값에 청양고추 특허권이 팔려 사실 청양고추는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때문에 청양고추를 먹을 때마다 외국 회사 주머니에 돈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
청양고추는 '양념'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매년 많은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데, '주곡'인 콩의 종자를 넘겨 로열티를 내게 된다면 이는 몇 천억 혹은 몇 조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종자 로열티를 지키는 일

국산 종자 우리의 종자를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콩은 우리 식탁에 곧바로 올라오는 주식(주곡)이기 때문에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도 직결되는 문제가 됩니다. 

당장 양념이 없어도 죽지는 않지만, 주곡(쌀,콩 등)이 없으면 죽으니까요.

다양한 콩 종자가 있어야 혹시 모를 자연 재해, 질병 재해 등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식량난의 부족으로 식량전쟁까지 이어질 수 있는 관측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의 콩 종자를 보유하고 있어야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유전자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홈페이지 정규화 교수 소개페이지

종자 로열티 보호는 딴 나라 이야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콩 종자 연구에 대한 관심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가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정교수가 콩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홍콩 중문대학이 연구비 6천(6000)만원을 지원하며 공동연구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농촌진흥청은 2천(2000)만원을 대한민국 야생콩 토종콩을 증식한다는 조건으로 받고 있죠.


국산콩을 보존하고 연구하는데 있어 홍콩 후원이 6천만원 한국 후원이 2천만원.

홍콩으로부터 받은 비용이 3분의 2 이상인데 과연 국산 콩 종자가 한국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홍콩에서 후원을 받아서 혹은 정교수가 직접 개인 사비를 들여서 연구를 해왔지만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합니다. 

정교수는 지난해 전남대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했고,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콩밭을 매며 연구하는 일이 힘에 부치기 때문이죠.

전남대학교 생명산업공학과 홈페이지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있는 콩 종자 보관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력부족 연구비용 부족으로 인해 올해부터 직원 인건비를 못주는 바람에 연구 직원도 그만두고 있는 현실.

이에 따라 콩 종자 보관실 관리가 소흘해지고 그 사이 보관실 온도와 습도 유지장치가 고장나는 바람에 콩 종자가 많이 죽었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경제에 직결되는 주요 곡식 종자를 보호하자


이제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 종자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값이 싸다는 이유로 곡물로 수입해오고 국내 곡물에 대한 보호를 하지 않고 있는데, 언제까지 수입곡물이 싸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보호를 받지 못한 국내 곡물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수입곡물에 의존하고 있을 때, 수입 곡물 가격을 다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래를 대비해서라도 수입 곡물로부터 우리나라 곡물을 지킬 수 있는 토대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더이상 청양고추 로얄티 처럼 외국 기업에 다른 돈이 새어나가지 않게, 국산 콩 종자를 지켜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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